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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초짜의 교단 생존기

선생님인가 쌤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교직에 있으면서 신규교사로서 눈치 보는 것 중의 하나가 호칭이다.

 

 교육현장에서 교사를 부르는 호칭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00선생님이고 다른 하나는 00쌤이다.

 

 선생님이라는 말은 교사를 부르는 공식적인 호칭이며 가르치는 사람인 '교사'를 일컫는 말인 선생을 다시 한번 높여서 부르는 말 그대로 존칭 중복까지 써가며 존대해주는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동료 교사, 관리자, 학부모 등 어떤 주체 말해주건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경건한? 경험이며 교사로서 기분 좋은 순간 중에 하나이다. 오직 좋은 표현이었으면 구어체에서 2인칭 대명사로 선생님이 가장 많이 쓰이겠는가? 그러나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말이 가지는 이러한 존대의 특징 때문에 친근감은 결여된다는 아쉬운 점을 가진다.

 

 이라는 말은 선생님을 줄여서 발음하는 말로 대구 방언에서 유래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를 때 또는 선생님들끼리 쌤이라고 부를 때는 격식을 허문 친밀감이 느껴진다. 학교 현장에서 쌤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쌤이라는 말이 표준어가 아님에도 교사들이 쉽게 쌤이라는 표현을 거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표준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교직의 특성상 쌤이라는 표현의 남발은 좋아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나의 경우 두 호칭을 모두 사용한다. 친한 사람들하고만 있을 경우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또한 친한 학생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때는 쌤이라는 표현을 허용한다. 그러나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교사, 서로 거리가 있는 교사에게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단 이때 내가 꼭 지키는 규칙이 하나 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쌤이라는 호칭을 쓸 수 없다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다. 자칫 쌤이라는 말을 그 말을 기준으로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이분하는 표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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