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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육을 위한 교육

미래를 향한 교육을 위하여 <2>

 미래를 향한 교육을 위하여 <1>을 고려할 때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이 글에서는 지식, 기능, 메타 학습으로 나누어서 써보고자 한다.

 공식처럼 수업 설계 시 수업의 목표를 지식과 기능 태도 세 부분으로 나눠서 설정한다. 나는 지식을 학생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서 알아야 할 것, 기능을 학생들이 지식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 태도가 그것을 좋아하게 하는 것, 호감을 가지게 하는 것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능, 태도가  미래를 위한 학습의 목표가 아님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식 :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을 알려줘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오늘날 초등학교 6학년을 기준으로 배우고 있는 교과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언어(모국어), 언어(외국어), 수학, 사회, 과학, 미술, 음악, 체육, 실과, 도덕.

 

 세어보면 알겠지만 6학년 학생들은 10개의 교과목을 배우고 있다.(그 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이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6학년이 1주일에 29시간 정도 수업을 듣는다. 과목당 비중을 동등하게 둔다면 과목당 배정된 시간은 주당 3시간이다. 주당 3시간 동안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고(단순한 앎이 아닌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지식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더하여 학생들이 메타인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해야 한다.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중요도가 떨어지는 내용을 걸러내고 21세기가 요구하는 현대적 지식들과 역량을 학습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까? 중요도를 판별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지만 나는 그중 메타 개념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메타 개념은 한 학문의 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닌 여러 학문 전반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배우는 '추론'이라는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추론'은 다들 알다시피 국어에만 한정되지 않고 수학, 사회, 역사, 과학 등 수많은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메타 개념을 학습하는 것은 학생들의 앎이 그 과목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교사는 메타 개념을 잘 선택하여 수업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이를 확장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수업을 해 본 결과 학생들은 메타 개념이 각각의 과목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국어의 추론과 수학, 사회의 추론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사는 이를 분명히 학생들에게 짚어주고 개념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기능 (스킬) : 스킬을 이용하지 않는 지식의 수용은 반드시 피상적인 학습으로 귀결된다. 쉬운 이해를 위해 체육 수업을 들어보자. 체육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네트형 게임 중 배구에 대해 동작에 관해 설명과 함께 매체 자료만 제시하고 이를 기능(스킬)으로 표현해 볼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배구에 대해 배웠다고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배운 지식은 다른 분야, 다른 문제 해결 상황으로도 전이될 수도 없다. 그러므로 학생이 학습한다는 것은 지식에 대한 이해와 이를 현실 속에서 적용하는 스킬을 실제로 해봄을 의미한다.

 

메타 학습 : 메타 학습이란 쉽게 말하면 학습방법에 대한 학습이다.(Learning how to learn) 21세기 사회는 변동성이 강하며 모호하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 방법을 조정해 가며 학습해야한다. 메타학습이 중요한 이유는 앞에서 말한 지식, 기능을 넘어 광범위한 영역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메타 학습의 기본에는 메타인지가 있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에서 메타 인지를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바로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지식에 대해 언어로 설명하는 단계를 가지는 것이다.(p203) 즉 다른 사람에게 언어적, 비언어적 지식에 대하여 설명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만이 다른 과정과는 다르게(언어화돼있는 지식을 언어로 표현하는 단계, 비언어적 지식을 언어로 표현하는 단계) 문제 해결 능력의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p203) 설명하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해 구분할 수 있으며 설명하는 대상에 대해 고려하고 말하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도 기를 수 있다.